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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줄거리, 등장인물, 평가

by kumquat4 2025. 4. 27.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는 단순한 범죄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현실을 정통으로 반영한 강렬한 폭력성, 진짜 조직폭력배 세계를 그대로 옮긴 듯한 사실성,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인물 각각의 서사가 살아 숨 쉬는 명작입니다. 특히 마동석과 윤계상이 만들어낸 선과 악의 극단적인 대결 구도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13년간 수많은 작품을 분석해 온 영화평론가로서, 범죄도시1의 줄거리, 등장인물, 평가를 더욱 깊이 있고 생동감 넘치게 풀어보겠습니다.

영화 범죄도시

영화 <범죄도시> 줄거리 : 단순한 선악 대결을 넘어, 인간 군상의 폭발

범죄도시의 출발점은 서울 금천구 가리봉동이라는 실재하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2000년대 초반, 중국 동포 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범죄조직이 활개를 쳤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영화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한 실화 사건, 이른바 '왕건이파 사건'을 모티브로 삼습니다.

주인공 마석도(마동석)는 금천서 강력반 형사입니다. 그는 그저 주먹만 센 형사가 아닙니다. 사건의 본질을 직감적으로 꿰뚫어보는 통찰력, 사람을 읽는 능력, 그리고 때로는 법보다 빠른 정의감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그런 그의 앞에 등장한 장첸(윤계상)은 그야말로 '악' 그 자체입니다.

장첸은 서울에 진출한 흑룡파 조직원이지만, 본국에서도 악명 높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기존 조직들이 지키던 '범죄에도 룰이 있다'는 식의 규칙마저 무시합니다. 조직폭력의 세계에서조차 금기로 여겨지는 잔혹한 수법을 통해 기존 세력을 하나둘 무너뜨립니다.

영화는 단순한 범인 검거극이 아닙니다. 마석도와 장첸 사이의 쫓고 쫓기는 싸움은 마치 원시시대의 생존 투쟁처럼 거칠고 본능적입니다. 특히, 장첸이 중간보스를 무참히 살해하고 마석도가 그 실체를 좇아가며 점점 다가가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각 인물들은 단순히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라는 이분법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마석도조차 법과 정의 사이에서 종종 무거운 선택을 합니다. 장첸의 악행은 그저 광기만이 아니라, 사회적 배경과 범죄 구조를 반영한 현실적인 악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인간 군상의 충돌이 범죄도시1을 단순 범죄영화가 아니라, 진정한 '사회 드라마'로 승화시켰습니다.

등장인물 :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향연

범죄도시1은 마석도와 장첸이라는 양대축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한 명 한 명이 단순 조연을 넘어 영화의 세계를 완성하는 중요한 퍼즐 조각입니다.

마석도 (마동석 분)

마동석은 이 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민 액션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쥡니다. 마석도는 힘이 세지만 결코 무식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가 범죄자와 시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범죄자 앞에서는 거침없는 주먹을 휘두르지만, 약자에게는 부드러운 눈빛을 보입니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가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닌, 사랑받는 영웅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장첸 (윤계상 분)

윤계상은 이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기존에는 부드럽고 착한 이미지가 강했지만, 범죄도시1에서는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악의 화신'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장첸은 욕설조차도 기계적이지 않고, 그의 눈빛, 걸음걸이, 말투 하나까지도 극한의 공포를 자아냅니다. 윤계상은 악역 연기의 모범 답안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일만 반장 (최귀화 분)

전일만 반장은 전형적인 '짬밥' 형사입니다. 사건의 흐름을 꿰뚫는 노련함, 부하를 믿고 밀어주는 든든함, 때로는 웃음 코드를 제공하는 인간미까지 갖춘 인물입니다. 특히 마석도와의 케미는 영화에 큰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위성락 (진선규 분)

진선규는 장첸의 오른팔 위성락 역할로 등장해 신 스틸러로 떠올랐습니다. 위성락은 장첸 못지않은 잔혹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인의 명령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복종 본능까지 드러내며 입체적인 악당 캐릭터를 완성합니다.

이외에도 금천서 강력반 팀원들, 지역 깡패들, 피해자 가족 등 각기 다른 배경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치밀하게 얽히면서 영화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합니다.

영화 평가: 한국형 범죄 영화의 새로운 전설

범죄도시1은 개봉 당시 ‘한국 범죄 영화의 르네상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면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 사실감 있는 연출: 영화는 지나치게 극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뉴스에서 나올 법한 사건을 그대로 옮긴 듯한 현실감을 유지합니다.
  • 압도적인 캐릭터: 선악 모두 캐릭터가 분명하고 매력적입니다. 특히 빌런 캐릭터 장첸은 한국 범죄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습니다.
  • 박진감 넘치는 편집과 액션: 불필요한 설명 없이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고, 액션 장면은 실제 싸움처럼 거칠고 날것 그대로입니다.
  • 사회적 의미: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이민자 사회의 문제, 범죄조직의 현실, 그리고 경찰조직의 한계 등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아쉬운 점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때문에 관객층이 제한됐고, 극단적인 폭력 묘사로 인해 일부 관객들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영화가 선택한 사실적 노선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