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개봉한 한국 코미디 영화 ‘해치지않아’는 상상을 뛰어넘는 설정과 따뜻한 웃음을 전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본 콘텐츠는 영화의 줄거리, 등장인물, 연기력,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대중 및 평단의 평가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또한 영화 산업 내 의미까지 해석하여 풍부하고 전문적인 시각으로 안내드립니다. 불편하지도 불쾌하지 않아서 좋은 작품이고,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해치지않아> 줄거리
영화 ‘해치지않아’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동물원이 망해서 사람이 동물 코스프레를 한다’는 황당한 설정을 기반으로 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영화가 지닌 풍부한 주제 의식과 감정선을 설명하기 부족합니다.
태수(안재홍)는 대형 로펌 입사를 앞둔 젊은 변호사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그는 엉뚱하게도 폐업 직전의 ‘동산파크’라는 동물원을 인수하게 됩니다. 동물들은 이미 다 팔려나간 상황. 남은 것은 낡은 시설과 직원 몇 명뿐입니다. 생존이 걸린 순간, 태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우리 스스로 동물이 되자”
이 제안을 듣고 처음에는 직원들도 황당해하지만, 점차 진심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직원들은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사자, 고릴라, 북극곰, 나무늘보 탈을 쓰고 동물인 척 행동하며, 방문객을 속이기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이 기이한 시도는 SNS를 타고 퍼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동물원은 점차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웃음을 위한 코미디가 아닙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생존을 위해 스스로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포기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먹고살기 위해 자아를 속이는 현대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허무는 설정은 미디어와 현실을 넘나드는 오늘날의 사회 풍경을 비춘 거울과도 같습니다.
가짜 동물 쇼가 점점 인기를 끌면서 동물원은 수익을 얻고, 직원들도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동시에 거짓된 현실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집니다. 결국 위기가 찾아오고,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인물들은 다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처럼 '해치지않아'는 단순한 플롯 속에 여러 사회적 의미를 품고 있는 풍자극적 요소가 뛰어난 영화입니다. 웃음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오락성과 철학성을 동시에 지닌 보기 드문 한국 코미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분석
‘해치지않아’는 캐릭터 영화입니다. 단순히 주인공 하나만을 중심으로 서사가 흐르지 않고,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개성 있게 서사를 채워나갑니다.
태수 (안재홍 분)
태수는 이 영화의 중심축입니다. 변호사라는 엘리트 이미지와는 달리 동물원이라는 비정상적인 세계에 적응해 가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안재홍은 특유의 소심하지만 진심 있는 연기로 ‘일상 속 영웅’ 같은 느낌을 잘 표현했습니다. ‘극한직업’에서의 인기를 이어가며 그만의 유쾌한 카리스마를 발휘했습니다.
소원 (강소라 분)
동물원의 직원으로서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인물. 초반엔 태수의 아이디어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유대 속에서 성장합니다. 강소라는 강단 있으면서도 따뜻한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영화의 감정선을 책임졌습니다.
고릴라 - 김성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캐릭터로, 우직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지녔습니다. 특히 그가 고릴라 탈을 쓴 채 관객을 놀라게 하는 장면은 영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북극곰 - 전여빈
처음 등장했을 땐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 있으나, 영화 중후반부로 갈수록 적극적인 감정 표현과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전여빈은 이 작품을 통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대표 원장 - 박영규
초반 잠깐 등장하지만, 동물원의 상황과 상징을 가장 강렬하게 전달하는 인물입니다. 박영규의 짧지만 강력한 연기는 영화 전체 톤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하며,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각 인물이 맡은 역할은 단순한 코미디의 도구가 아니라 현실 사회 속 인물군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볼 수 있습니다.
대중과 평단의 평가
영화 ‘해치지않아’는 대형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제작비도 적고 화려한 액션이나 CG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와 연기로 승부한 작품이며, 이런 영화는 한국 영화 산업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로 꼽힙니다.
흥행 성적
- 개봉일: 2020년 1월 15일
- 총 관객 수: 약 1,600,000명
-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 12세 이상 관람가로 온 가족이 즐기기 좋았다는 평
관객 반응
- “웃기지만 묵직하다.”
- “아이와 보기 딱 좋은 영화”
- “현실적 풍자에 감동까지 있다”
- “SNS에서 본 장면 때문에 봤는데 만족!”
비판적 시각
- 후반부 전개가 다소 급작스럽고 허술하다
- 현실감 부족: 사람 동물이 너무 자연스러워 의심하지 않는 설정이 무리하다는 지적
- 감정선 심화 부족: 몇몇 인물의 심리 변화가 급전개
영화 산업 내 위치
‘해치지않아’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닌, ‘아이디어 기획의 성공 모델’입니다. 대규모 자본 없이도 참신한 기획과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만으로도 상업적으로 일정 수준의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OTT 플랫폼에서도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놓친 명작’ 리스트에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 마지막 가족 코미디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이후 콘텐츠 시장 변화와의 연결점에서도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 영화계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중심으로 전환되던 시점에 관객과의 온전한 만남을 이룬 마지막 영화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결론: 요약 및 시청 추천
‘해치지않아’는 겉보기엔 단순한 코미디 영화지만, 그 안에는 현대인의 생존 방식, 사회적 위장, 일에 대한 자존감 등 복합적인 주제가 내포돼 있습니다. 단순한 웃음 뒤에는 묵직한 메시지가 숨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왜 일을 할까?”, “진짜와 가짜의 경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이 글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한 번쯤 시청해 보시길 권합니다. OTT에서도 쉽게 시청 가능하니,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한 편 찾고 있다면 지금 바로 '해치지않아'를 감상해 보세요.